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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폭발 인근 농작물 말라붙어…주민들 불안

TBC 이혁동

입력 : 2012.09.29 07:57|수정 : 2012.09.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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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3명의 사상자를 낸 구미공단 화학업체 폭발사고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들이 누렇게 말라붙었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도 불안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TBC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불소가 폭발한 구미 4공단의 인근 마을입니다.

수확을 앞둔 들깨는 물론 벼 등 농작물 잎이 말라버렸습니다.

[마을 주민 : (벼) 수확해서 먹겠습니까? 어제는 어땠습니까? (잎이) 새 파랬죠.]

사고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감나무 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직도 싱싱해할 잎이 이렇게 말라버렸습니다.

환경당국은 대기 중의 불산 농도를 측정한 결과 사고 지점에는 1ppm미만으로 검출됐지만 인근 공장이나 마을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구미시는 이에 따라 대피한 주민들을 귀가하도록 조치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 집에 들어갔다가 냄새나 못 견뎌 (나왔어요) 눈도 따갑고요.]  

불산에 노출된 인근 공장 근로자들도 해독 주사를 맞지 못했다며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근 공장 근로자 : 유독가스 20분 동안 마셨다. 머리도 목도 아프고 회사 직원 다 그렇습니다. 당장 병원에 가라고 하는데 병원에 약이 없다고 하니까.]

학계 전문가들은 불산 농도는 줄었지만 대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만큼 인근 공장 근로자나 주민들에 대한 건강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 : 지금 상황에서 주민들이 건강검진 받아서 피부 자극이나 호흡곤란 있는 분들은 이것(불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고대책본부는 낙동강 수질오염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우수관로를 차단하고 공단에 저류조가 있어 불산이 낙동강에는 유입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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