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미국의 추가 부양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1면에서 보도했다.
저널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금융 협력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인 천위루(陳雨露) 인민대 총장이 발언한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저널은 미국발(發) 유동성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 가하는 충격을 경고한 이들 발언이 지금까지 아시아 통화 당국자들에게서 나온 것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널에 의하면 김 총재는 "(선진국발) 유동성 증가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에 대한 급격한 자본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한중이 선진국 통화 정책의 부정적 전이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저널은 전했다.
천 총장도 아시아가 달러 의존을 줄이려면 "지역 핵심 통화"를 필요로 한다면서 위안화를 달러나 유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축 통화로 만드는 것이 중국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위안이 완전 태환 되려면 2020년이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위안이 본격적인 기축 통화로 쓰이려면 2040년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고 저널은 전했다.
김 총재는 세미나에서 "앞으로 한중간 (경제-금융) 통합이 더 진전될 것을 고려해 한중 통화 스와프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중 교역 결제에서 서로 통화 사용을 더욱 활성화해 두 나라 간 실물-금융 교류의 불일치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