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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4개 조직 검거…멤버ㆍ수법 '백태'

입력 : 2012.09.27 16:05

조폭ㆍ부부 포함 39명 적발…中원정 '역수출' 현상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단이 집중단속을 벌인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피의자 가운데는 살인 전과가 있는 조직폭력배 출신이 있는가 하면 남편과 아내가 손발을 맞춘 부부사기단도 있었다.

범행 수법도 '자녀 납치'와 같은 고전적인 단계에서부터 '애인 대행'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을 집중단속해 4개 조직 39명을 검거, 이 중 15명을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너도나도' 보이스피싱…살인범에 신혼부부 사기단까지 =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모(38)씨 등 2명은 2002년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면서 다른 조직원 살해에 가담해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네 선후배 3명을 꼬드겨 5인조 조직을 꾸린 이들은 지난 4월 초 조폭 출신임을 과시하고 위협해 지인들로부터 통장과 카드를 빼앗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두 달간 보이스피싱으로 챙긴 돈은 1억원이 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을 끌어들여 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한 '신혼부부'도 이번 단속에 적발됐다.

김모(29)씨와 이모(30ㆍ여)씨는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1년 반이나 함께 동거한 사실혼 관계로, 지난 8월부터 함께 전화금융사기를 쳐 1억5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씨는 2010년 9월 자신도 보이스피싱에 속아 100만원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데도 조직에서 인출과 송금 등의 지시를 내리는 한국총책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지난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됐으며 중국 총책인 남편 김씨는 자진 귀국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가 돌연 자취를 감춰 경찰이 추적에 나선 상태다.

부부사기단 일당에는 김씨와 초ㆍ중학교 동창생 3명도 가담해 각각 인출과 송금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밝혀졌다.

◇'애인 대행' 미끼도…온갖 수단 총동원 = 검거된 4개 조직의 범행 수법은 다양했다.

김씨 부부사기단은 "대출을 해 줄 테니 인지세를 보내라",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식의 고전 수법을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피해자들은 감쪽같이 속아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나 금융감독원, 금융기관을 사칭한 수법도 여전히 횡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모(33)씨 등 6명은 ㅈ통신이라는 이름의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6명의 텔레마케터까지 고용해 버젓이 범행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통장을 만들어 주면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고서 통장과 카드를 양도받아 개당 60만∼100만원씩 받고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건네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보조금 10만원을 줄테니 최신 스마트폰을 개설하라"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스마트폰 대출사기'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9개 조직을 적발, 총 37명을 구속했다"며 "이들은 '애인대행을 해주겠으니 선입금하라'는 등 피해자를 속일 수 있는 갖가지 수단을 총동원했다"고 전했다.

또 "보이스피싱이 비교적 손쉽게, 단기간에 고액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범죄이다 보니 지속적인 단속에도 그치질 않는다"며 "이젠 국내인이 중국에 원정을 가 해외 총책을 하는 등 '역수출'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