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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예산 '싹둑'…중이온가속기 허공에

입력 : 2012.09.27 07:22


내년도 정부예산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부지매입비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RISP)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중이온가속기 도면을 바탕으로 중이온가속기 1단계 구축사업에 돌입했다.

사업단은 내년 4월까지 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초전도 이온원, 저에너지가속기, 초전도선형가속기 등 가속기 장비에 대한 상세설계를 마친 뒤 시제품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1단계가 끝나면 내년 5월부터는 대전 신동지구 13만5천여㎡ 부지 내에 가속기 건물 및 부대시설 건축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년도 정부예산에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지매입비로 요구한 700억원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중이온가속기 설치공사가 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이온가속기는 부지에 맞춰 배열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가속기건물, 실험연구동, 검출기 테스트 시설 등 도입시설의 공간 배치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면서 설계를 수정해야 한다.

사업단 정연세 사업관리팀장은 "터를 파서 직접 조사해봐야 암반이 안정적인지, 물이 흐르지 않는지 등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가장 핵심적인 가속기 터널의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서 "땅파기가 먼저 전제돼야 다음 계획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본회의에서도 부지매입 예산이 빠진다면, 내년 상반기 중이온가속기 설계를 완료하고도 설치하지 못하면서 예산 낭비와 공사기간 연장이 우려된다.

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100여명의 연구원에 대한 인건비만 해도 연간 최소 40억원 이상 드는데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면서 "2017년까지 구축하려던 가속기 일정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대전 신동ㆍ둔곡지구로, 기능지구를 충남 천안ㆍ연기와 충북 청원으로 각각 확정 발표했다.

거점지구에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되고, 산업시설(69만7천㎡)과 주택용지(23만㎡), 근린생활시설(7만6천㎡), 기반시설(111만㎡) 등도 조성된다.

전체 면적은 369만9천㎡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