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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일 정치·군사 압박 이어가

입력 : 2012.09.24 01:40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식 취소…미사일·항모 무력시위도
日도 美와 도서탈환 합동훈련…유엔총회때 중일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


중국과 일본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에 대한 외교적 해결 노력이 감지되고 있으나, 중국은 23일 중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식을 전격 취소하는 등 대일 압박을 이어갔다.

중국은 특히 센카쿠를 사정권에 둔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21C를 푸젠(福建)성 내륙에 배치한 것으로 보도되고,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영토분쟁 지역에 대해 위성을 통한 감시관측과 더불어 무인정찰기 운용을 조만간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무력시위도 병행했다.

중국은 이날 자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이 될 '바랴그호'의 인민해방군 해군 인도식과 항모 사진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자국의 육상 자위대와 미국 해병대가 미국령 괌 등에서 벌이고 있는 도서방위 합동 군사훈련을 22일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달 21일부터 37일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훈련은 외국 군대가 도서지역을 점유할 때 이를 탈환할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어서, 중국군이 센카쿠 열도를 점령했을 때를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또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일본 경찰 수십 명이 지난 21일 센카쿠 접속수역에 접근한 대만 선박 '다한(大瀚) 711호'의 상륙에 대비해 폭동진압 장비를 갖추고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것에 대해 "중국 영토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며 "중국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일체 행동을 중지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 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식 개최입장을 유지해오다 이를 번복한 것은 일본 경찰의 센카쿠 상륙에 자극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선 제기하고 있다.

이날 전국적인 반일 시위는 없었지만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3천 명가량의 시민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중일 수교 기념식 취소와 관련, 중국은 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일 우호협회를 통해 오는 2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기념식을 적절한 때로 "조정"하자고 일본측에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아 사실상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매체들도 중국측이 "제반 사정 때문에 기념식을 열 수 없게 됐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명보가 푸젠성에 배치됐다고 보도한 중거리 미사일 둥펑-21C는 사거리가 2천km 정도로,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중ㆍ일간 영토분쟁이 격화돼 센카쿠 열도에 미국 항모가 출동할 것에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중국이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바랴그호는 옛 소련 시절 건조한 6만7천500t 쿠즈네초프급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까지 10차례 시험운항을 했으며, 중국의 건국 기념일인 10월 1일을 전후해 취역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날 센카쿠 해역에 진입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대치했던 12척의 중국 해양감시선가운데 2척이 철수했고, 나머지 해양감시선과 어업감시선들도 일본측 접속 수역 밖으로 물러나 센카쿠 해역에서 긴장은 다소 완화됐다.

한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이 25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성사시키는 한편 외교부 국장급 실무협상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중국에 특사 파견를 파견하고 적당한 시기에 중국 지도자와 만나 센카쿠 열도 분쟁을 풀겠다는 의지도 비치고 있다.

중국측에서도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의 양옌이 부장조리(차관보급) 등 당 간부들이 24-27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