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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투신자살 고교생, 학교폭력 관련있나

입력 : 2012.09.19 18:21|수정 : 2012.09.19 18:21


충남 공주의 한 아파트에서 고교생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숨진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19일 충남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모(17)군이 다니던 학교의 관계자로부터 박 군이 투신하기 사흘 전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박 군이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8시께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3명에게 얼굴과 가슴을 맞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또 '같은 반 학생 여러 명이 박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였다',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며 괴롭혔다'는 등 급우들의 진술도 경찰에 전달했다.

박군은 투신 전 자신의 휴대전화에 "중학교 2학년 시절의 흑역사(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 별 생각없이 (나를)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또 "말하기 싫은데 암튼 이번 주 일요일 일이 났었고, 그 소문이 학교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한다. 엄마, 아빠한테는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경찰은 "숨진 박군이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은데다 특정인을 지칭하지도 않아 자살 동기를 밝히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중학교 시절 담임을 만나 학교폭력 가해·피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군은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고, 가정사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치러진 우울증 검사에서도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군의 유족과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교 측의 자체조사 내용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타살 가능성은 낮지만 유족이 부검을 원하고 있고 투신 당시 음주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22분께 신관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박군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CCTV 내용 등을 토대로 박군이 아파트 23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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