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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北, 남측 수해 지원품에 "보잘 것 없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2.09.18 11:09|수정 : 2012.09.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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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태풍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피해가 크지만, 북한도 비와 태풍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요.

조선중앙통신의 13일자 보도에 의하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이어진 수해로 북한 지역에서 300여 명이 죽고 600여 명이 다치거나 실종됐으며, 이재민도 30만 명 가까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북한은 지난주에 우리 정부가 제안한 수해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 우리는 애당초 큰 물 피해와 관련하여 괴뢰당국에 그 어떤 것도 기대한 것이 없지만 이번에 더욱 환멸을 느꼈다.]

우리 정부가 밀가루와 라면, 의약품 등을 제안했는데, 이게 마음에 안 든다는 것입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 남조선적십자사는 11일에 보내온 통지문에서 보잘 것 없는 얼마간의 물자를 내들고 우리를 또다시 심히 모독하였다. 괴뢰패당은 처음부터 우리의 큰 물 피해에 대해 진심으로 지원하려는 마음이 꼬물 만치도 없었다.]

쌀이나 시멘트, 중장비처럼 대규모 지원을 받을 게 아니라면 차라리 조금 더 굶다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이후에 다음 정권하고 상대를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보이는데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계속 욕을 해 오다가, 막상 손을 벌리기가 껄끄러웠던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올해 봄 가뭄과 가을 태풍 등으로 작황이 별로 안 좋은 데도 불구하고 김정은 정권이 실리보다는 명분을 택했다라고 볼 수가 있는데 올해 말과 내년 초의 어려운 시기를 북한이 어떻게 버텨갈지 주목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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