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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50…'경제'로 되돌아간 선거전

입력 : 2012.09.18 07:32|수정 : 2012.09.18 08:28

대 중국 무역·중소기업 세제 등 유세 맞대결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과 이슬람권 전역으로 확산했던 반미 시위를 계기로 외교 이슈가 한동안 미국 여론을 지배하고 나서 대통령 후보들은 경제 현안으로 되돌아오는 분위기다.

결국은 미국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경기 회복이나 고용 증가, 재정 적자 해소 등이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세제 개혁 및 재정 적자 감축 공약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이마저 밀리는 형국이 되자 경제 문제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그는 지난 주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정책을 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봉쇄' 전략 등 군사 정책이나 중·일 간 영토 분쟁 등 외교 현안이 주제가 아니라 경제였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환율 조작국'(currency manipulator)이란 '딱지'를 붙일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또 그런 우유부단한 결정이 중국의 상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 산업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하는데도 실패해 미국 제조업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롬니 후보는 유세에서 "중국은 미국에서 기술을 가져갔다. 우리 기술을 훔쳤고 우리 컴퓨터를 해킹했다. 노하우까지도 절도했다"며 "대통령은 여러 해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중국과 오바마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공정한 사업과 무역이란 게 무엇인지 중국이 이해할 수 있게 확실히 조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악관은 반박했다.

재임에 성공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8년간 했던 것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3년6개월 동안 중국의 무역 정책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더 많이 제소했다고 밝혔다.

롬니 후보는 중소기업 달래기에도 주력했다.

저비용과 고임금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약속했고 당선되면 기업에 부담되는 연방 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했다.

롬니 후보는 "중소기업들은 지난 4년간 매우 좌절했겠지만 미국민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아 더 많은 돈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콜로라도주 골든 유세에서 자신의 행정부가 중산층 가정의 세금을 감면했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지출과 고용을 늘리도록 세금 우대 조처를 했음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쓴 세제 정책으로 기업은 더 많은 고객을 갖게 됐다는 뜻이고,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내고 더 많은 근로자를 고용했다는 뜻이며, 궁극적으로 경제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게 경제를 성장시키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에도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자 11월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초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중국 정부의 자동차 및 부품 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급 관행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배경 등을 설명했다.

그는 신시내티 연설에서 이날 제소를 통해 자신은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했지만 롬니 후보는 중국과 싸우겠다고 해놓고 일자리를 중국에 팔아먹음으로써 부를 축적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일자리를 중국에 내주고는 절대 중국과 맞설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롬니 후보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히면서 라틴계 유권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또 그의 경제 공약이 지나치게 모호하다는 지적에 따라 중산층 지원 정책 등 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선보인 30초짜리 새 TV 광고에서 그의 경제 공약을 세세하게 설명하려 노력했다.

또 "내 계획은 중산층을 돕는 것이다. 무역은 미국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중국과 같은 사기꾼(cheaters)을 엄중히 단속해야 한다. 그건 새로운 시장 개척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재정 적자를 줄여 균형 예산을 달성하려면 세입을 초과해 지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롬니 후보는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 세금 정책이나 규제, 건강보험 정책은 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우리(본인과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모든 걸 본 궤도에 올려놔 4년간 1천2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에드 길레스피 선임 고문은 "생활고를 겪는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내놓을 자연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롬니 캠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평균 가계 수입은 4천달러 줄게 한 대신 국가 부채는 16조 달러를 넘겼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광고 '2탄'을 선보일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