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간 성과급이 인센티브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서는 아직도 초코파이가 더 큰 역할을 한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최근 펴낸 개성공단 현장백서 '개성공단에서 통일경제의 희망을 본다'에 실린 입주기업 A사 관계자의 말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인센티브 개념이 생소한 북한 근로자를 상대로 노무관리가 만만치 않았는데 간식으로 주는 초코파이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북한 근로자는 입주기업으로부터 성과급을 직접 받지 않고 북한 당국을 거쳐 지급받지만 초코파이는 즉시 처분할 수 있는 현물이기 때문에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입주기업 B사 관계자도 "개성공단에서는 초코파이가 큰 역할을 했다"며 "처음에 북측 사람에게 잔업을 하라고 했는데도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초코파이를 더 주겠다고 하니 달라지더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 근로자에게 임금 이외에 초코파이, 라면, 계란 등의 간식을 주고 있는데 그중 초코파이가 가장 인기가 많다.
북한 근로자 한명이 하루에 초코파이를 평균 3∼4개씩 받고 있고 초코파이가 북한 내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처음 온 입주기업 경영자 가운데 `점심국'을 비롯해 초코파이, 샤워시설 등 각종 복리후생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며 "하지만 그런 복리후생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고 이들도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장백서는 초코파이로 인한 근로의욕 증대 외에도 그동안 기업의 부분적 인사권 확보 등 개성공단 노무관리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C사 관계자는 "남측의 요구로 직장장(북측 근로자 대표)이 교체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직장장 임명권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있는데 총국이 남측 기업과 조정을 하다가 안 되면 직장장을 교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남북이 개성공단에서 상생의 협력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은 입주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북측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의 시초는 D사의 출퇴근길 인사 사례가 아닐까 한다"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7년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남측 관리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공장 정문에서 북측 근로자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소개했다.
현장백서에는 이런 노무관리 실태 외에 개성공단의 남북관계 개선 효과, 국제적 경쟁력, 성장 과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달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이 홍보 책자를 700부 인쇄한 뒤 이달 초까지 입주기업과 유관단체에 배포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발간사에서 "개성공단의 실질적 가치를 대내외에 바로 알리고 기업활동을 원활히 수행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백서를 발간했다"며 "이번 현장백서는 최초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시각에서 정리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