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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부수고…조폭이 2년간 노점상 단속

윤나라 기자

입력 : 2012.09.13 07:35|수정 : 2012.09.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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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군포시가 노점상 단속을 조직폭력배가 포함된 단체에게 맡겨 왔습니다. 단속이 쉽게 된다며 상인들을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폭력을 2년 동안이나 묵인해 왔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똥파리' 중 : 하지 마. 하지 마. 진짜 하지 마.]

조직폭력배가 폭력을 앞세워 노점상을 철거하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와 유사한 상황이 경기도 군포시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군포시가 모 보훈단체에 노점 단속용역을 맡겼는데, 이 단체에서 조직폭력배인 24살 이 모 씨 등을 고용한 겁니다.

이 씨 등은 노점상을 단속하면서 노점상의 팔을 꺾고 목을 조르며 압류당한 물건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받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한 사람은 제 팔을 뒤로 꺾고, 날개 꺾기 하듯이 꺾고…한 사람은 저를 바닥에 넘어트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차에도 몇 번 부딪혔어요.]

노점 물건도 개인 재산이라 압류는 반드시 공무원이 해야 하지만, 군포시 담당 공무원은 단속용역들이 물건을 압류하도록 묵인했습니다.

이처럼 조직폭력배가 노점상들의 물건을 마음대로 압류할 수 있었던 건 군포시의 행정 편의주의 때문이었습니다.

[군포시 관계자 : 노점상 하시는 분들이 강한 분들이라 단속을 못 했는데… 용역을 하게 되면 그분들이 대처를 잘하더라고요.]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용역단속반원과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담당 공무원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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