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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주택가서 항공기 추락 변사체 발견

입력 : 2012.09.12 02:44


영국 히스로공항 인근 주택가에서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의문의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는 30대의 아프리카계 흑인 남성으로 일요일인 지난 9일 오전 7시55분쯤 히스로공항 동쪽 모틀레이크 지역 주택가 도로에서 발견됐다.

런던 경찰청은 "변사자의 신원과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항공기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은 사망자가 항공기에 몰래 탔다가 착륙을 앞두고 랜딩 기어가 열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체가 발견된 지점이 히스로공항 남쪽 활주로 착륙 경로와 일치하고, 신체 손상 정도로 볼 때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이 근거다.

사망자가 도로변에 주차된 자동차 위로 떨어진 다음 도로 위로 굴렀다는 일부 목격자의 진술도 뒤따랐다.

또 이 지역이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바퀴를 내리는 도착 전 6마일 지점에 해당하고, 이날 오전 히스로 공항 남쪽 활주로가 항공기 착륙에만 활용된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항공여행 전문지 '에어라이너월드'의 토니 딕슨 편집장은 "항공기에 몰래 숨어 착륙 장치 쪽 공간에 있던 사망자가 착륙 바퀴가 내려올 때 같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비행 중인 항공기의 착륙 장치 공간은 산소가 부족한 데다 기온이 낮아 사람이 생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항공기 착륙 장치에 숨어 밀입국하는 시도가 과거에도 있었지만 대가는 가혹했다.

지난 8월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 런던에 도착한 브리티시항공 여객기 착륙 장치에서 남아공 주민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000년 12월에도 런던 개트윅 공항 인근 농가에 각각 다른 비행기에 몰래 탔던 밀입국자 2명이 착륙 직전 추락사했다.

지난 1996년에는 인도인 형제가 델리에서 런던행 비행기에 몰래 탔다가 동생인 비제이 사이니는 히스로공항 도착 전에 추락사하고, 형 파딥은 항공기가 이례적으로 장시간 저공으로 비행한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있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