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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윌리엄 왕자, '돈 세탁 정치인' 접견 논란

입력 : 2012.09.11 19:12


11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아시아·태평양 순방 일정에 들어간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가 불법 돈세탁 혐의를 받는 말레이시아 정치인의 주관 행사에 참석하는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국 왕실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부부의 순방 일정 가운데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방문 일정의 주관자가 불법 벌목으로 1천억원대의 자금을 빼돌려 지탄을 받는 사바주 현직 주지사라는 점이 발단이 됐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싱가포르에 이은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보르네오 섬에 들러 열대우림 보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예정인데 각종 공식행사에 무사 아만 사바 주지사가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만 주지사는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불법 벌목 등으로 6천200만 파운드(약 1천118억원)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아만 주지사가 거액의 자금을 UBS 등 국외 은행을 통해 세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환경운동가들은 최근 런던 세인트 제임스 궁 앞에서 시위를 열고 윌리엄 왕자 부부의 아만 주지사 접견 일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환경운동가인 제프리 키팅건은 "부패 정치인을 두둔하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윌리엄 왕자 부부의 아만 접견은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는 "해당 국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전 판단을 유보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혀 일정 변경이 없을 것을 예고했다.

한편, 윌리엄 왕자 부부는 싱가포르 방문 일정에서 국립식물원을 찾아 15년 전 타계한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름을 딴 '다이애나 난초'를 살펴보고 자신들의 이름을 각각 붙인 신품종 난초의 명명식에도 참석한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이번 순방 일정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솔로몬 군도와 영국령 투발루 등을 찾는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