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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으로 집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 대부분 오래된 집에 살아온 어려운 가정인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지원이나 도움이 이뤄지지 않아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붕이 날아간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강풍에 휘어진 낡은 기둥이 집을 지탱하고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위태롭습니다.
전기까지 끊기면서 냉장고는 장식물이 돼버렸습니다.
10년 넘게 이곳에 홀로 사는 할머니는 집을 고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령연금에 의지해 사는 마당에 주변의 도움 말고는 딱히 방법조차 없습니다.
[권정순/익산시 여산면 82세: 찬바람이 들어와서 굉장히 춥더라고요. 아침 저녁으로. 생활 능력도 없고 그러니까 어디 갈 수도 없고 그냥 이 자리에 그냥 앉아있는 거예요.]
이를 지켜보는 이웃들의 마음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여복임/이웃 주민 : 안타깝죠. 어디로 가자는 말도 없고, 대책도 없이 이렇게 있으니까. 하나 와보지도 않고, 대책도 안 해주고 그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있어야죠.]
이 마을의 다른 집도 지붕이 모조리 날아가 임시로 천막과 비닐만 덮어놨습니다.
홀로 살다 태풍에 몸을 다치면서 병원에 입원한 집주인은 다시 돌아올 일이 걱정입니다.
[국평호/완주군 비봉면, 70세 : 암담하네요. 우선 좀 지원을 좀 받아야 숨통이 트이든지 하겠는데…]
농촌 마을마다 축사에나 쓰는 함석으로 지붕을 덮어놓은 집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지난 태풍에 집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은 곳만 수백여 채.
고친 곳도 많지만 홀로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은 여전히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