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하와이주 출신을 만나면 어떤 인사를 할까.
미국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플로리다주를 방문하던 중 하와이에서 태어난 어린이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면서 정답은 `출생증명서(birth certificate) 확인'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유세를 위해 플로리다주 게이터 카운티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 맥줏집에 들러 주민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3번째 생일을 맞은 어린이를 위해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한 중년 여성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내 어린 아들이 하와이 출생"이라고 소개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반가운 듯 안드레 우퍼먼(7) 군에게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치켜세워 흔드는 하와이식 전통 인사법인 `샤카(shaka)'를 해보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퍼먼 군에게 "하와이에서 태어났느냐"라고 물어본 뒤 "너 출생증명서는 갖고 있느냐"라고 농담을 건네 폭소를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 부친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보수진영 일각의 이른바 `버서(Birther)'들을 겨냥한 `뼈있는 농담'이었다.
특히 최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버서들의 주장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롬니 후보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출생지인 미시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누구도 나에게는 출생증명서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걸 다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선거운동을 할 때도 약간의 유머가 있어야 한다"면서 오바마 캠프의 추궁을 비켜나갔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