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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安 지원사격'에 일부 대선주자 "과하다"

입력 : 2012.09.09 08:12|수정 : 2012.09.09 08:15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이 제기한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대선 불출마 협박' 의혹과 관련, 대대적 지원사격에 나서자 일부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 원장간의 대결구도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안 원장 문제에 팔을 걷어붙임으로써 가뜩이나 존재감을 잃은 민주당 주자들의 공간을 좁아지게 했다는 주장이다.

정세균 후보는 8일 치러진 부산 경선에서 이러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지금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한창인데 일부 국회의원들은 당 바깥의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라며 "안 원장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당 지도부가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야단법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안 원장이 연대와 단일화의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당의 경선을 들러리로 만들고, 선출될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상처내는 이런 부적절한 행동이 웬말이냐"고 반문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도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 측의 부당하고 치졸한 협박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온당하다"면서도 "안 원장 스스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진상조사위까지 구성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도부가 경선 와중에 안 원장 대리인이라도 되는 양 팔을 걷어붙인 것은 과하고 민망하다"라며 "지금은 민주당 자강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은 "지도부의 대응은 공작정치의 진상규명 차원"이라며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캠프 내에선 "지도부가 과하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반면 안 원장과의 연대에 가장 적극적 태도를 취해온 문재인 후보 측은 "안 원장 측 주장대로라면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 사찰의 문제"라며 "명확히 진상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온도차를 보였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대응 수위를 놓고 수위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안 원장의 대변인은 아니지 않느냐. 자칫 민주당 지지층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불법 사찰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송호창 의원이 지난 6일 안 원장 측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을 놓고 "장외 주자에 대한 공개적 지지표명 아니냐"며 "지도부가 이를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지도부로선 안 원장이 후보 단일화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수수방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당력을 지나치게 집중할 경우 자체 후보들의 존재감을 약화시킬 수 있어 딜레마에 처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