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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친노 계파 없다"…손학규 "경선파행 친노 책임"

입력 : 2012.09.08 02:31|수정 : 2012.09.08 02:31

민주 방송토론회…1-2위 후보간 공방 치열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7일 방송 토론회에서는 누적득표율 1위의 문재인 후보와 그를 추격하는 2위 손학규 후보 간에 '친노(친노무현) 계파정치'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날 저녁 S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손 후보는 모바일경선 불공정 논란 등의 핵심 배경으로 친노 계파주의를 지목했지만 문 후보는 "민주당은 다 친노고 다 친김대중이다"라며 친노 계파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먼저 손 후보가 "(문 후보는) 자꾸 친노와 비노를 갈라서 이야기한다고 (비판)하는데 친노와 비노를 이야기하는 사람 책임인가, 친노라는 게 만들어지고 친노가 당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게 책임인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는 "친노라는 가치는 존재하지만, 친노라는 계파나 정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마치 친노 계파가 존재하고 그 계파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한다고 한 후부터 친노-비노 분열 프레임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친노라고 하지만 제가 다르고 이해찬이 다르고 유인태가 다르고, 통합진보당에 간 유시민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손 후보는 "세상사람들이 누가 친노인지 아닌지 다 아는데 억지로 손으로 가려지겠나"라며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의 통합 이후 (친노인) 한명숙 대표, 문성근 최고위원 체제에서 공천이 어떻게 이뤄졌나"라고 공천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한 총리가 지지받아 대표된 것이 친노 책임인가. 제가 가장 많이 지지받은 것이 친노 책임인가"라고 맞받아치며 "최고위원회가 집단지도체제인데 당직도 나누고 공천도 나누는 것이 실상아닌가"라고 말했다.

손 후보가 "밀실공천 등 패거리정치, 계파정치를 해서 당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문 후보는 "경선이 친노와 무슨 상관인가. 국민이 뽑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손 후보는 "경선룰을 만든 것이 친노 당권파여서 이렇게 된 것인데 어떻게 아니라고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가 "모바일투표는 손 후보가 당대표 시절 설계한 것"이라며 역공을 가한 것에 대해 손 후보는 "이번 경선룰이야말로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만든 것"이라고 맞섰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가 불통의 이미지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라며 "당내 경선 불공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우려를 나타냈는데 그 점에 대해 심각하게 경청하는 것처럼 안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모바일이 검증이 안돼 여기에 의존하면 안 되고, 정당정치가 민주주의 기본이라 당원을 홀대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다른 분들이 동조하지 않아 제 주장이 묵살당했다"고 비판하면서 "경선 설계 부실의 책임은 비문 3인방이 아니라 비정(비정세균) 3인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들과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경선룰과 관련해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자 "완전국민경선은 국민께 약속한 것"이라면서 "모바일투표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고 발전시켜야지 마치 친노가 불공정한 룰을 만든 것처럼 하는 것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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