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위기국 국채 무제한 매입"…한숨 돌린 유로존

<앵커>

유럽중앙은행이 위기 국가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이 흔들리고 있던 유로존 국가들이 크게 한숨 돌렸습니다.

파리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로존의 소방수 역할을 해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 위기국의 국채를 만기 1년∼3년의 단기 국채 중심으로 유통시장에서 무제한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 국채 매입 방법을 발행시점이 아닌 유통 과정으로 한정하고, 매입 대상도 장기 국채가 아닌 단기 국채로 국한하면서 국채 매입에 대한 독일의 반발을 무마했습니다.

[드라기/유럽중앙은행 총재 : 이 조치는 국채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왜곡현상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유로화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가 국채시장을 왜곡시켜왔다는 것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국채매입 발표 이후 7%대에 육박했던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065%로 급락했습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5.514%에서 5.315%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단기국채 매입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아닌 만큼, 금융시장 안정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맞물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