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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쓰러진 '왕소나무' 누인 채 살린다

이용식 기자

입력 : 2012.09.05 20:44|수정 : 2012.09.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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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태풍 '볼라벤' 때문에 쓰러진 충북 괴산의 천연기념물 '왕소나무'. 600살이나 된 이 용송을 어떻게 세워야하나 고민이 깊었는데, 결국 누운 채 되살리기로 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초속 20m의 강풍에 쓰러진 수령 600년의 왕소나무입니다.

거목의 풍모는 간데없이 흙바닥에 처참하게 쓰러진 채 헝겊으로 감싸 놓았습니다.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왔던 수호목의 뜻하지 않은 참변이 주민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김영자/주민 : 어른들이나 젊은이들이나 부모가 돌아가신 것보다 더 많이 진짜 기가 막히게 마음이 아파요.]

곧바로 왕소나무 살리기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응급처방으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는 줄기와 가지마다 포도당을 주입했습니다.

[신대윤/나무병원 직원 : 수세가 많이 약화됐습니다.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포도당을 주입했습니다.]

잎이 마르지 않도록 약을 뿌리고, 땅에 처박힌 가지는 쇠기둥으로 떠받쳤습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겉으로 드러난 뿌리는 이처럼 흙을 높이 쌓아올려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했습니다.

무리하게 세우다간 자칫 영영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쓰러진 상태 그대로 놓아두기로 했습니다.

[김영근/괴산군 학예연구사 : 세울 경우, 뿌리들의 안전이 염려스러워 현 상태로 두고 생존작업을 진행하는 겁니다.]

600년 거목 '왕소나무'가 기적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지, 새 잎이 나는 내년 봄이면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