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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경찰 "수염 기를 권리 달라" 시위

입력 : 2012.09.05 17:47


이집트 경찰관 수십 명이 수염 기를 권리를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다수가 흰색 또는 검은색 경찰관 제복을 입고 턱수염을 기른 이들은 전날 카이로 내무부 청사 주변에서 경찰관의 수염 관련 규정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수염을 기르는 것은 개인의 이슬람 신념에 따른 권리"라고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경찰관 야세르 아슈르는 "수염 자체가 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헌법은 우리가 수염 기를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지난해 초 퇴진하고 나서 이슬람주의자 무함마드 무르시가 지난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이집트 당국은 그간 수염을 기른 경찰관 약 40명을 해임한 바 있다.

이집트 경찰 규정에 따르면 수염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일부 경찰관은 이집트 내무부 당국의 이번 조치를 중단해 달라며 행정 소송을 걸어 4차례 승소했다고 시위대 대변인 하니 엘 샤케리는 전했다.

과거 무바라크 정권은 이슬람교에 대한 신념을 테러 행위로 여겨 국영TV나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는 이슬람교도들이 수염을 기르거나 히잡을 착용하는 것을 자제시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무바라크 정권 몰락으로 이집트에 새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때 금기시됐던 '수염 기르기'가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부활하고 있다.

무르시 신임 대통령도 수염을 기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이집트 국영TV 창사 이래 처음으로 히잡(이슬람식 베일)을 착용한 여성 뉴스 진행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집트 국영TV 앵커인 파트마 나빌은 머리에 크림색의 히잡을 두른 차림으로 이날 정오 뉴스를 전했다.

여성 앵커의 이같은 차림은 국영TV가 지난 반세기 가까이 고수해온 뉴스 진행자에 대한 히잡 착용 금지 조항이 사실상 폐지된 것을 의미한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