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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안중근 의사 '유묵 비석' 세운다

입력 : 2012.09.04 04:49


서울 남산에 안중근 의사의 옥중 휘호를 새긴 큰 비석이 세워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26일 남산근린공원 내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 높이 5.1m, 폭 3.3m의 화강암으로 만든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비석을 세울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비석에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 감옥에 갇힌 안 의사가 1910년 2월 순국을 앞두고 쓴 '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이란 글이 새겨진다.

이 글귀는 공자의 논어 중 영공편에 실린 것으로 '사람은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는 뜻이다.

안 의사의 실제 유묵은 국가 보물 제569-8호로 지정돼 숭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있다.

휘호의 왼쪽 아래 편에는 '경술삼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 쓰여있으며 안 의사 특유의 수장인(手掌印)이 찍혀 있다.

수장인은 왼손 약지의 끝 마디가 잘린 모양으로, 11명의 동지와 구국투쟁을 벌이겠다고 손가락을 끊어 맹세했던 안 의사의 기백을 보여준다.

비석은 안중근의사숭모회에서 기증받아 건립될 예정이다.

정하철 숭모회 상임이사는 "2010년 안 의사 순국 100주년 때 기념관만 겨우 건립하고서 예산 부족으로 비석은 이제야 세우게 됐다"며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 미래를 내다보며 발전지향적인 생각을 하자는 의미에서 30여 점의 유묵 중 해당 휘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