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 정신적 피해는 물론 뇌 혈류량이 떨어지고, 당 대사가 줄어드는 등의 신체적 부작용을 함께 겪는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아주대병원 핵의학과 안영실 교수팀은 오늘(3일) 성폭행을 당한 19~51세의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뇌 검사를 한 뒤 정상 여성 15명의 뇌 영상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검사 당시 성폭행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지 평균 9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뇌의 좌측 '해마'와 '기저핵' 부분의 뇌 혈류가 정상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뇌의 당 대사 기능도 정상 여성에 비해 좌측 해마, 상측 측두엽, 중심전회 부위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 혈류가 줄어들고 당 대사 기능이 떨어진 것은 성폭행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는 피해 여성들의 행동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의 다양한 신경생리학적 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습니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정신과 분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Neuroimaging)' 최근호에 발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