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NYT "美, 파키스탄 하카니 '테러집단' 지정할 듯"

입력 : 2012.09.02 02:52


미국이 파키스탄과의 관계악화를 무릅쓰고 탈레반 연계집단인 하카니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군 수뇌부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하는 하카니를 제재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며 행정부의 분위기가 테러집단으로 지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하카니는 최근 수 년간 아프간에서 미군을 상대로 가장 강력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다.

테러조직으로 공식 지정되면 사우디 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의 자금조달 활동이 봉쇄된다.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약속하고서도 실행하지 않는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결론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NYT는 설명했다.

우선 어렵사리 복원된 파키스탄 정부와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에도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크고 하카니에 인질로 잡혀 있는 유일한 미군인 보웨 버그달 하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1월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자국 정부군 24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아프간으로 통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보급로를 끊었다가 지난 7월에야 다시 개방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테러집단 지정이 하카니의 자금조달과 테러공격 역량을 획기적으로 손상시킬 만큼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냐가 분명치 않다는 점에서 미 당국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카니의 일부 지도자들이 이미 개인적으로 테러리스트에 지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테러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충분이 이해가 된다"며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냉정하게 그것의 이해득실을 따져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시아 순방차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이 열린 쿡 제도를 방문한 힐러리 장관은 "9월 회기가 종료되기 전에 의회에 출석해 하카니에 대한 압박을 높여야 한다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NYT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백악관은 하카니 조직을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테러조직 지정을 밀어붙일 방침임을 시사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