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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폐지 주워도 한끼 못 먹어" 저소득층 시름

송욱 기자

입력 : 2012.09.01 21:19|수정 : 2012.09.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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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가 어려울 때, 저소득층은 더 큰 타격을 받죠? 불황으로 폐지와 고철 수요가 줄고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여기에 의존하던 서민들은 종일 일해도 생계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폐지를 실은 수레를 힘겹게 밀고 가는 71세 김영식 할아버지.

태풍으로 비 바람이 몰아쳐도 하루도 쉴 수가 없습니다.

[뭐 어쩔 수가 없어요. 먹고 살라니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두 시간 동안 모은 폐지는 모두 20kg.

팔고 나면 단돈 2200원이 손에 쥐어집니다.

[김영식/폐지수집 노인 : 가격이 더 하락한 거죠. 한 절반 됐다고 봐야죠. 이거 하루 종일 주워봐야 어디 가서 밥 한 그릇도 못 사 먹어요.]

지난해 말만 해도 1kg 당 200원을 넘던 폐지 가격은 110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경기 침체로 업체들의 매입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서양현/고물상 운영 : 라면박스가 많이 소비가 돼야 이 라면박스 고물이 많이 들어올건데, 소비가 안되니까는 고물이 줄어든거죠.]

고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철근 판매가 줄면서 고철 수요도 감소해 고철 가격은 올 초보다 20% 가까이 빠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물상들은 서로 마진을 줄여가며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봉주헌/자원재활용연대 중앙회 이사 : 매입했다가 판매하려고 뒤돌아서면 가격이 하락하니까 고물상들이 지금 경영이 IMF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황은 어려운 저소득층 서민 가계에 더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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