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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종군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일본의 망언이 잇따르면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충북 보은에 거주하는 종군위안부 할머니가 더 이상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지 말자며 천일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이옥선 할머니가 법주사 경내에 들어섭니다.
지난 3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하는 천일기도를 위해서입니다.
불상 앞에서 정성스럽게 기도를 드리며 국태민안을 기원합니다.
[이옥선/보은군 속리산면(종군위안부) : 지상천국 세계 평화, 평화롭게 해달라고(기원합니다). 그 다음에 내 기도를 한다. 팔 다리 아픈 것 낫게 해달라고…]
이옥선 할머니는 전국에 생존한 60여 명의 종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가운데 유일하게 충북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에서 2년 넘게 끔찍한 위안부 생활을 하다 광복과 함께 생지옥에서 벗어났습니다.
망가진 몸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한 할머니는 자녀를 키우는 대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로 결심하고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습니다.
몇 년 전에는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2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할머니는 요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는 일본의 망언에 대해 기가 막히다고 말합니다.
[이옥선/보은군 속리산면 (종군위안부) : 말도 못하게 잘해준다고 했어요. 앞으로는 한국땅이 모두 일본땅이 되고 한국사람은 일본사람보다 더 잘해준다고 그랬어요.]
[각우스님/법주사 기획국장 : 그래도 행복하게, 편안하게 기도하시면서 살 수 있어서 저희도 법정에서도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드리고, 할머니께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드릴 생각입니다.]
몸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 천일동안 더 기도를 올리겠다는 이옥선 할머니.
쓸쓸히 말년을 보내는 종군위안부들을 위해 이제 우리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