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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LG화학 폭발사고 때 '화염' 있었다"

입력 : 2012.08.31 16:40

"불길 없었다" 회사 주장과 배치…불길이 인명 피해 키운 듯


LG화학 청주공장 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공장 폭발사고 당시 짧은 순간이었지만 공장 내부가 화염에 휩싸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불길은 없었다'는 회사 측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인다.

또 사고 당시 장비 세팅 단계였다는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이 공장에서는 이미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청주 흥덕경찰서가 확보한 이 공장의 폭발 사고 당시 현장 CCTV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16분 공장 2층 내부 전체가 2초간 불길로 뒤덮였다. 그 뒤 검은 연기가 공장 내부를 가득 채웠다.

이 CCTV는 사고가 난 공장 2층 내부 상단에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공장 내부에는 기계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불길이 공장 내부에 있던 휘발성 용매인 다이옥산 드럼통의 폭발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이 CCTV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폭발과 함께 불길을 번지게 한 화인(火因)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CCTV 확인 결과 생산라인 쪽에서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다"며 "드럼통에서 새어나온 유증기 때문에 불이 나 드럼통이 터진 것인지, 드럼통이 터지면서 화염이 내부를 뒤덮은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다만 드럼통에는 불꽃이 튈 수 있는 전선 등이 장착돼 있지 않았다"며 "불길을 일으킨 원인을 찾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측이 폭발 사고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고 직후 LG화학은 브리핑에서 `불은 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이옥산을 담은 드럼통만 터졌을 뿐 화재는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고 당시 제품 생산 여부에 대해서도 "설비를 세팅 중이었을 뿐 생산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기계설비 4대 중 2대에서는 이미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고, 나머지 2대 역시 시험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흥덕경찰서는 지난 30일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해 OLED 재료공장 생산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박스 3∼4개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회사 측의 장비·시설 관리 소홀 및 안전 부주의에서 대형 참사가 비롯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23일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 폭발 사고로 근로자 1명이 병원 이송 직후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5명이 숨지고 6명이 전신 화상에 가까운 중상을 입고 치료받고 있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