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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아파요"…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2.08.31 08:02|수정 : 2012.08.31 08:02

헌재 '위안부 적극대응' 결정 1년…할머니 14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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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이 14분이나 돌아가셨는데, 일본의 망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합니다.



<기자>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쏟아지는 비 속에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흉상만 쓸쓸히 마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고령의 할머니들은 궂은 날씨에 몸은 무겁고, 일본의 잇딴 망언에 속은 속대로 상했습니다.

[강일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마음이 막…속이 아파요. 밥도 안 먹히는데….]

열 다섯에 위안부로 끌려갔던 강일출 할머니는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가슴은 먹먹해지고 눈물만 흐릅니다.

[인간으로서, 동물도 아니고 어떻게 너네가 우리를 강제로 끌고 가 놓고는 이제 와서는 뒤집어서 이랬다 저랬다….]

헌법재판소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한 지 어제(30일)로 1년이 됐지만,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 14분이 돌아가셨을 뿐 달라진 건 거의 없습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한·일간 양자협의는 일본 측이 응하지 않아 열리지 못했고, 일본은 법적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일 협정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중재위에 회부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일본이 거부하면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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