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북한, 태풍 피해 속출…정전에 가옥 파손

입력 : 2012.08.28 22:20

해주·남포 등에 피해집중…최대 풍속 36㎧ 기록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후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한에 상륙하면서 송전선이 끊어져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가 하면 가옥이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9시께 "서부 지역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등에서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황해남도에서 450여 그루의 가로수가 넘어졌고 해주시에서는 송전선이 파괴돼 공장, 기업소들과 가옥들에 대한 전력공급이 끊겼다.

또 예성강 6호 발전소에서는 200㎡에 달하는 지붕이 강풍에 날아갔고 도내 많은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황해북도 지역의 피해도 적지 않아 평양∼개성 고속도로 사리원 구간에서 300여 그루의 가로수가 넘어져 교통이 마비됐다. 개성시에서도 송전선이 끊겨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밤 남포시, 원산시, 해주시, 함흥시 등지의 피해소식을 보도했다.

우선 남포시의 경우 초당 18m의 강풍으로 공장기업소, 학교 등 공공건물의 담이 무너지고 건물 지붕이 날아갔다.

원산시에서는 해일과 높은 파도로 인해 부두에 정박 중이던 상당수 선박이 파손됐고 해주시에서는 수백 채의 가옥과 공공건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황해북도에서는 오후 6시 현재 서흥군, 린산군, 은파군 등에서 수백 정보의 농경지들이 침수 등의 피해를 봤다.

황해북도 기상수문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린 강수량은 50㎜다. 이런 강수량과 바람속도를 볼 때 도의 인민경제 부문, 특히 농업에서 매우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오후 8시30분 날씨보도에서 `볼라벤'의 영향으로 북한 전역에서 소나기 등 많은 비가 내렸다며 특히 낮 12시∼오후 3시 천내 81㎜, 순천 72㎜, 수동구 71㎜, 과일 52㎜의 폭우가 내렸다고 전했다.

평양에서는 이날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고 특히 해주시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36㎧의 바람이 관측됐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한에 상륙한 `볼라벤'이 이날 밤 북한을 그대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TV는 "오늘 밤 우리나라는 북쪽으로 이동하는 태풍 15호의 영향으로 전반적 지방에서 초속 10∼20m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폭우를 동반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오후 6시 현재 평양 남쪽 120㎞ 부근 육상에서 시속 11㎞로 북진하고 있다.

볼라벤은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36m, 강풍반경 280㎞로 세력이 다소 약해졌고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