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잡지가 경제전략의 일환으로 대중소비품의 가격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26일 입수한 북한의 경제잡지인 계간 `경제연구' 최신호(2012년 3호·7월30일 발행)는 `현시기 가격전략을 바로 세우는 것은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중요 요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사회주의에서 가격 전략을 바로 세워 인민생활을 향상시키자면 우선 소비품의 가격 수준을 체계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이어 소비품 가격의 인하 효과에 대해 "모든 근로자가 같은 화폐수입을 갖고도 더 많은 소비품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빨리 높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또 "가격전략을 바로 세우는 것은 노동자와 농민들 사이의 생활수준상 차이를 없애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며 근로자의 생활수준을 고르게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가격 전략이 생활비 조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잡지는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 생산물 수매가격을 인상할 필요성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잡지는 "농업생산물의 수매가격 수준을 어떻게 정하는가 하는 것은 농업근로자들의 화폐소득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대중소비품의 가격을 체계적으로 낮추고 농업생산물의 수매가격을 합리적으로 제정하는 것은 농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결국 `경제연구'는 북한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곡물 수매가를 높이고 대중소비품의 가격을 사실상 인하하는 정책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시행할 때도 근로자 임금과 곡물 수매가를 수십배 인상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SK경영경제연구소의 이영훈 박사는 "`경제연구'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실질임금과 농산물의 수매가격을 인상하고 대중소비품 가격을 현실에서 유통되는 가격보다 낮추는 정책을 시행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제연구'는 지난호(4월30일 발행)에서 `노동보수 규모와 소비품 유통의 균형을 바로 설정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근로자의 임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