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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표시된 정량보다 적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단속반이 와도 처음 20L까지만 점검하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보도에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유량 조작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통한 혐의로 44살 채 모 씨를 구속하고 채 씨와 함께 개발에 참여한 일당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사무실에서 정량보다 약 4에서 8% 적게 주유 되는 조작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7개월간 2억 2000만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주유기에서 주유량를 표시하는 메인보드에 넣을 수 있도록 만든 뒤, 조작된 주유기 메인보드 100개를 개당 100만 원을 받고 주유소 업자들에게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단속기준인 20L 주유 시점까지는 정상적으로 주유 되도록 하고 전원을 차단하면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등 단속에도 치밀하게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한국석유관리원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조작 프로그램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등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