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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시아 미사일방어 체계 확대"

입력 : 2012.08.23 17:00

"북한 위협에 대응"…전문가 "중국 겨냥"


미국이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이 구상은 탄도미사일 추적용 고성능 레이더 기지 두 곳을 더 건설하고,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의 단기적 증강 배치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 측은 이 구상이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안보 전문가들도 이 구상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어 실제로 이 방안이 추진될 경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조기 추적에 쓰이는 X밴드 레이더 기지를 일본 남부에 추가 건설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미 관리들은 일본 정부가 승낙하면 수 개월 안에 레이더 기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X밴드 레이더의 성능은 수천㎞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오모리현의 X밴드 레이더 기지는 2006년부터 운영돼 왔다.

또 미군 태평양사령부와 미사일방어국(MDA)은 동남아시아에 X밴드 레이더 지상기지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동남아시아 레이더 기지 후보지로 필리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군은 단기적으로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규모를 단기적으로 현재의 1만5천명에서 1만9천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미군 측은 이 계획이 아프간 주둔 해병이 2만1천명에서 7천명으로 줄어드는데 따른 것이며, 오키나와의 미 해병도 다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이미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전투함을 현재의 26척에서 2018년까지 36척으로 늘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 미 육군은 현재 건설중인 고고도광역방어(THAAD) 미사일 포대의 수를 현재의 6개보다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THAAD는 대기권으로 진입한 적 미사일을 격추하는 개념으로, 미사일방어 체계의 최종 단계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MD시스템 확대 구상에 대해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북한이 MD에 대한 의사 결정을 좌우하는 즉각적인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 구상이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은 중국의 함정 공격용 탄도미사일이 태평양 함대의 위협 요인이라는 견해를 제기해 왔고,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레이더 기지 추가 건설은 명백히 중국을 겨냥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스티븐 힐드레스 연구원은 MD 강화를 위한 "우리의 논리가 북한에 집중돼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장기적 측면에서 애써 외면하던 실체인 중국을 고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전·현직 미 정부 관리들 역시 동아시아에 X밴드 레이더가 증강 배치되면 북한 전역은 물론 중국 내륙의 상당 부분까지 감시 영역에 포함된다고 인정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MD 확장 구상에 대한 WSJ의 질의에 즉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상대의 안보 우려 사항을 충분히 존중하고 상호 이익과 상승 작용을 통해 전반적인 안보를 실현해야 하며,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의 안보보다 자신의 안보를 우선시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신이 주변국에 위협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