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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살해된 아내… 내가 미안해, 남편 오열'
어제(22일) SBS 8뉴스 톱으로 보도된 기사입니다. 성폭행에 반항하다 무참히 살해된 여인의 장례식을 취재한 내용입니다.
원한 관계는 물론, 일면식도 없었던 범인에게 아무런 잘못없이 비명에 스러진 한 여인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럴진대 참변을 당한 피해자의 유족들, 특히 남편의 슬픔은 얼마나 클까요.
"그렇게 무참히 당하고 있을 때 내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오열합니다. 참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도, 뉴스센터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스탭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오늘 아침 SBS 보도국 부장단 편집회의에서 이 뉴스에 대해 약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뉴스의 소재나 주제, 제작방식 등에서는 '아주 잘 만든 수작'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취재기자가 남편와 인터뷰 하면서 울먹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펑펑 운 것도 아니고 눈물을 참으려고 하는 기색도 역력했지만 누가 봐도 기자의 그런 반응이 화면에 역력히 비쳤습니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취재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취재 현장에서 기자는 냉철해야 합니다. 아무리 분노해도, 아무리 웃음이 나와도 참아야 하는 것처럼 슬퍼도 슬픔을 참아야 하는 것이죠. 한 쪽에서는 "절제 됐어야 한다. 취재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날 수도 있지만 편집과정에서 걸러야 한다"는 것이 반대 요지입니다. '절제의 미학'까지 거론됐습니다.
한 편으로는 "기사의 소재나 주제가 그렇고, 누가 봐도 공감하는 내용이어서 기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지 않았냐"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특히 이 화면이 시청자를 울리기 위해서 기자가 일부러 연기한 화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연스럽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기자 수업을 받으면서 "기자는 취재현장에서 냉철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지침으로 보면 어긋난 행동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고, '고의'나 ' 악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의 좋은 평가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평가가 '기자가 울었느냐, 그렇지 않았냐'를 놓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리포트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았고,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