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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어린이, 노인…'약자' 노린 묻지마 범죄

정영태 기자

입력 : 2012.08.23 07:51|수정 : 2012.08.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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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공격한다는 게 묻지마 범죄지만, 이 무차별 난동에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 어린이, 노인이라는 점입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정부역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는 모두 8명.

절반인 4명이 20~30대 여성이었고, 남성 피해자 가운데 2명은 60대와 10대였습니다.

부산 사건의 피해자는 초등학생 남녀 어린이였습니다.

묻지마 범죄의 주피해자는 여성, 노인, 어린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권일용/경찰청 범죄행동과학계 경감 : 아주 오랫동안 계획을 세우진 않지만 공격을 실행할 당시엔 자기가 원하는 공격행동을 달성하기 위해서 상대적인 약자들을 선택해 공격하는 계획성을 중간 중간 나타내고 있죠.]

사회적 외톨이인 묻지마 범죄자는 충동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데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대상에게 잔혹하게 폭력을 휘두릅니다.

[고영재/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 (의정부 흉기난동 피의자는) 10년 동안 혼자 살다 보니 일용 노동자니까 생활고도 있고 친구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고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있어요.]

큰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소소한 폭행이나 방화 같은 동기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특성도 있습니다.

일종의 사전 징후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80년대부터 사회 문제가 됐고 우리나라에 이어 최근엔 중국에서 급증하는 범죄 형태입니다.

산업화 이후 부의 양극화와 가족해체가 심화되면서 생기는 범죄유형이란 설명입니다.

낙오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복원하는데 돈과 노력을 쏟아붓는 선진국들의 해법을 우리도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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