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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사각지대 아르바이트…청소년들 '위험'

신승이 기자

입력 : 2012.08.22 20:39|수정 : 2012.08.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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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사건처럼 고용하는 사람과 고용된 사람, 이런 상하 관계를 악용해 성폭력을 휘두르는 가해자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기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 여학생은 지난해 일하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반년 만에 그만뒀습니다.

직장내 성희롱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지은/가명 : 짧은 반바지를 보더니 '너는 여기 아르바이트 하러 왔지 몸 팔러 왔냐' 부터…'(동료와) 둘이 어디까지 갔냐, 사귀냐….']

단순한 언어 폭력을 넘어서 악의적 수준의 성추행도 적지 않다고 호소합니다.

[카드 처리하는 것 알려준다면서 허리를 감싸거나 아르바이트 대신 돈을 좀 더 주겠다, (성관계를)해주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청소년의 4.8%, 즉 20명 중 1명꼴로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성폭력상담소의  피해상담사례중 3분의 1은 직장 성폭력이었는데, 특히 아르바이트생들이 주로 일하는 소규모 사업장이 취약했습니다.

60% 넘는 피해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어났고, 5인 미만 사업장도 16%가 넘었습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같은 비정규직의 피해사례가 3분의 1을 차지했는데, 불평등 고용관계를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두나/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 인사나 재계약의 문제가 걸려 있어서 사실은 비정규적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자기의 직업을 걸고 대응을 해야 되니까.]

정부가 아르바이트 사업장에 대해 정기 점검을 한다고 하지만, 신고에 따른 불이익때문에 피해파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용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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