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편의점 사이에서도 고객을 끌기 위한 가격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들은 모든 제품을 같은 값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경쟁의 영향으로 업체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가격인하에 뛰어든 세븐일레븐의 할인 품목 21개 가격은 아직 제품값을 내리지 않은 CU(옛 훼미리마트)에 비해 8천880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 설레임 등 21개 품목을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했을 때 가격은 4만3천250원인 반면 CU에서 살 경우에는 5만2천130원이 든다.
GS25에서의 구매가격은 5만1천980원으로 조사됐으며 9개 품목을 할인하는 미니스톱은 4만8천25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편의점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벤트 형식으로 할인 판매를 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상시 인하를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기업형슈퍼마켓(SSM)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편의점들은 가격을 내린 제품들의 매출이 이전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21개 품목 값을 평균 17.0% 내린 세븐일레븐 측은 할인 제품의 매출이 인하 전보다 30%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 7월 33.3% 값을 내린 아이스크림 8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9%나 매출이 올랐다.
6월말 신라면 등 9개 품목 가격을 인하한 미니스톱 역시 15%가량 판매량이 많아졌다.
미니스톱은 이와 함께 캔맥주와 청량음료 묶음상품 26종에 대해서도 20~3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상시 가격할인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편의점들 역시 다양한 이벤트를 동원해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GS25는 '원 플러스 원'이나 '덤증정' 등의 행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GS25 측은 "이번 달 행사 상품 수는 325종으로 역대 가장 많다"며 "불경기에 고통받는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U 역시 지난달부터 매주 주말 롯데칠성음료 6팩 구매시 30%를 할인해 주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와인과 맥주를 30~60% 할인해 주는 행사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