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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때 단돈 5달러에 일제의 손에 넘어가 미국인의 집으로 쓰였던 대한제국 당시 공사관 건물이 102년 만인 이제서야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워싱턴 D.C. 북서쪽에 자리 잡은 3층짜리 벽돌 건물.
지금은 미국인이 살고 있는 주택이지만, 102년 전엔 대한제국 대미 외교의 본거지였습니다.
1891년 이희, 고종 황제가 본명으로 2만 5000달러에 이 건물을 사들인 뒤 공사관 건물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한·일 합병 직전인 1910년 6월, 이 건물은 매입가격의 1/5000인 단돈 5달러에 일본에 소유권이 넘어갔습니다.
일본은 다시 이 건물을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넘겼고, 그 이후 지금까지 미국인들의 주거지로 사용됐습니다.
이 건물이 어제(20일)를 기점으로 우리에게 소유권이 넘어왔습니다.
집주인의 터무니없는 보상 요구 등이 있었지만, 10여 년에 걸친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3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0억 원을 들여 다시 사들이게 됐습니다.
건물 앞 도로를 내면서 현관 덮개 지붕이 사라졌고, 내부 주방과 화장실을 현대적으로 보수했을 뿐, 다행히 당시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김윤국/부동산 컨설팅회사 대표 : 태극기로 된 몰딩같은 건 집주인이 아직 보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건물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한 뒤 대한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단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