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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갈길 바쁜데…'안철수 높은 벽'에 고민

입력 : 2012.08.21 15:17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이후 마음이 바빠졌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존재 탓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구도를 박 후보와 자당 후보의 일대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지만 안 원장이 장외에서 범야권 지지율 1위 후보로 버티고 있어 입지 구축이 쉽지 않다.

민주당 경선이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예선전처럼 비쳐지는 것이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민주당은 경선의 `컨벤션효과'를 통해 당과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쌍끌이 전략'을 갖고 있지만 경선이 생각만큼 국민적 주목을 끌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달 예비경선 도중 안 원장이 책 출간과 `힐링캠프' 출연 등 행보에 나선 이후 관심이 온통 안 원장에게 쏠리면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황주홍 의원은 21일 초선일지에서 "민주당이 무기력증과 정체감에 빠져들어있다"며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의 유력정당 모습으로선 이례적"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 역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벌써부터 당내에서 안 원장의 입당을 전제로 한 단일화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단일화 패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은 박근혜 후보에게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것과 달리 안 원장에게는 엄격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언젠가는 함께 해야할 우군인데다 자칫 비판의 칼날을 세울 경우 여론의 역풍을 받을 우려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기껏 당의 공식석상에서 안 원장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소극적 대응책 정도를 마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한길 최고위원이 주도하는 국회 연구단체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22일 한때 안 원장의 멘토로 불렸던 법륜 스님을 초청한 토크콘서트를 갖기로 해 관심을 끈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근 들어 경선전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선거인단 모집 상황을 보면 초기 하루 2만명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평일 4~5만명, 휴일 2만명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제주(3만6천명)와 충북(3만1천명)에서 예상보다 많은 선거인단이 몰린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선거인단 15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흥행에 성공하면 안 원장과의 단일화 경선도 충분히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8월과 (경선이 끝나는) 9월말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우리당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