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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중도하차…민주 경선레이스 변수 부상

입력 : 2012.08.21 10:58

호남 표심 향배 주목…각 진영 구애경쟁


민주통합당 박준영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키로 하면서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컷오프로 본선행이 확정된 5명의 후보 가운데 중도하차한 것은 박 후보가 처음이다.

현직 전남지사인 박 후보가 텃밭인 호남을 일정부분 대변한다는 점에서 그가 특정 후보를 측면지원할 경우 오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닻을 올리는 경선레이스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호남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기존의 경선 구도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후보 캠프간 러브콜 경쟁도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도정 전념"…공개 지지선언은 없을 듯 = 박 후보는 전날 오후 8시30분 비행기로 급히 상경, 10시 마포에 있는 전남도 서울사무소에서 캠프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운동에 제대로 전념할 수 없는 처지"라며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미 전날 측근인 박혜자 의원실을 통해 국회 정론관을 예약하도록 한데 이어 경선과 관련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등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이미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 일정을 소화하는데 물리적 제약이 적지 않다는 점과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 현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해진 연가 휴가를 다 써도 경선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지지율 부진으로 경선 시작 전 사퇴냐 완주냐의 두가지 선택지에 놓여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리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朴心'ㆍ호남 표심은 어디에…러브콜 `후끈' = 박 후보가 공개 지지를 하지는 않더라도 특정 주자에 대한 암묵적 지원을 보낼 경우 호남 판세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장 도의원 등 박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바닥표가 적지 않다.

박 후보측 한 인사도 "공개적 지지는 못해도 박 후보가 민주당을 지켜낼 사람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각 캠프별로 후보가 직접 움직이거나 박 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메신저'로 보내 박 후보와의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는 정동채 전 의원, 손학규 캠프에서는 이낙연 의원, 김두관 후보 캠프의 경우 김영록 의원 등이 박 후보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주말 박 후보와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정세균 후보도 이날 부산 방문 후 광주를 찾기로 해 박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그동안 `참여정부 인사 필패론'을 내세워 친노(親盧ㆍ친노무현) 진영에 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그가 특정인과 연대하게 된다면 그 대상은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당장 같은 호남 출신인 정 후보측은 "교감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기고 있고, 손ㆍ김 후보도 조심스러운 반응 속에 "우리에게 상황이 나쁘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박 후보가 2위권을 형성해온 손ㆍ김 후보의 손을 잡을 경우 해당 후보 입장에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여론조사상 문 후보가 1위를 달려온 경선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박 후보의 지지율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실제 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측 핵심인사는 "상징성 때문에 호남에 약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파괴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