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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VIP회원의 'VIP급' 사기…55억원 '꿀꺽'

입력 : 2012.08.20 18:05


일반인들이 VIP회원권 혜택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을 이용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시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박 모(28ㆍ여) 씨는 VIP회원권을 이용하면 35% 할인된 가격으로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다며 주변 상가 주인들에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

처음엔 의심하던 이웃들도 전주시내 백화점의 VIP회원인 박 씨가 여러 차례 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해 주자 박 씨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박 씨의 선행(?)은 지인들을 통해 널리 퍼져 나갔고, 박 씨는 쇼핑계의 큰 손으로 불리며 명성을 쌓아갔다.

명성이 올라가자 박 씨를 찾는 고객은 주변 상인과 주부, 지인들의 친ㆍ인척을 넘어 박 씨에게 물건을 사서 되파는 중간 상인까지 삽시간에 늘어났다.

박 씨의 수중에는 물건을 대신 사 달라며 부탁받은 돈이 항상 넘쳐났고, 이에 따라 박 씨의 씀씀이도 커졌다.

박 씨는 물건을 독촉하는 지인들에게 "아직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다", "다음 주에 줄 수 있다"는 말로 안심을 시킨 뒤 다른 지인에게 받은 돈으로 돌려막기를 하며 사기행각을 이어나갔다.

박씨는 간단한 거짓말로 쉽게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백화점 귀금속 매장에서 금도 싸게 살 수 있다"며 사기 수위를 높여갔다.

박 씨의 구매대행으로 수천만 원의 이득을 본 지인들은 거짓말에 속아 금을 사 달라며 수억 원을 투자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박 씨가 금을 건넨다는 날짜를 자꾸 미루자 피해자들은 박 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박 씨의 사기행각은 결국 들통이 났고 박 씨에게 돈을 투자했던 지인들은 빈 주머니를 차게 됐다.

피해자는 주부 이모(46ㆍ여)씨를 비롯해 모두 60여 명으로 피해액만 55억 원에 달한다.

박 씨는 경찰에서 "피해자들에게 투자받은 55억 원은 모두 할인 차액으로 충당했다"며 "빼돌린 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0일 사기 혐의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피해액 55억여 원의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