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독자적으로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는 계기가 된 물리학자의 보고서가 발견됐다고 도쿄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니시나 요시오(仁科芳雄.1890∼1951) 이화학연구소 주임연구원이 1943년 3월에 일본 육군항공기술연구소에 제출한 것이다.
니시나 관련 서적을 편집한 에자와 히로시(江澤洋) 가쿠슈인(學習院)대 명예교수가 보관하고 있다가 공개했다.
일본군은 1941년 일본 핵물리학계 일인자였던 니시나에게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니시나는 약 2년 만에 제출한 7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핵분열 연쇄 반응을 이용해 강력한 폭탄을 만들 수 있다"며 물 31㎏에 농축 우라늄 11㎏을 섞어서 화약 1만t의 위력을 내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까지 제시했다.
일본군 관계자의 수기로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총리는 이 보고를 받은 뒤 "전쟁의 승패를 가를지도 모르니 육군 항공본부를 중심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라"라고 지시했다.
일본 육군은 1943년 9월 극비리에 '2호 연구'라고 명명된 핵개발 연구에 착수했지만, 천연우라늄 확보와 우라늄 농축에 실패한 끝에 1945년 6월 연구를 중단했다.
육군과 별개로 해군도 교토(京都)제국대학과 함께 'F연구'라는 이름의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다.
일본이 2차대전 말기에 핵무기를 제조하려고 했고, 이 계획의 하나로 독일에서 산화 우라늄을 반입하려고 했다는 것은 이미 1990년대 말에 미국에서 비밀 해제된 문서에서 밝혀진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