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5일로 취임 3개월을 맞는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5월15일 취임 직후부터 흐트러진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유럽을 뒤덮고 있는 재정·채무위기로 인해 사실상 별다른 정책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이제 올랑드 대통령과의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면서 올랑드 대통령이 앞으로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경제 성장이 더뎌지면서 경기후퇴를 목전에 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타개책이 없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신과 총리·각료의 보수를 30% 삭감하고 연 100만유로(약 14억원) 이상 소득자에 대해 75%의 최고세율을 부과하는 등 각종 조치를 취했지만 별다른 위기 극복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보 성향인 리베라시옹 신문이 올랑드 정부의 무기력함이 공장 폐쇄와 8천명 감원을 발표한 푸조-시트로앵 자동차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지난 8-10일 실시된 IFOP의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3개월 만에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62세였던 연금수령 연령의 60세 환원, 금융거래세 신설, 부자 증세 등 올랑드 정부의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높은 실업률과 긴축정책 등 실질적인 경제 부문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14일 발표된 프랑스 통계청(INSEE)의 2분기 경제성장 전망치가 중앙은행의 예상(-0.1% 성장)보다 나은 정체(0% 성장)를 기록하긴 했지만, 3개 분기 연속 정체를 보이면서 여전히 경기후퇴 국면이 목전에 있는 상황이다.
대선 후 한달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올랑드의 전현(前現) 연인인 세골렌 루아얄과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 간에 벌어진 '장미의 전쟁'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도 지지도를 떨어뜨린 한 이유로 거론된다.
올랑드 정부는 대외 정책에 있어서도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시리아 문제를 놓고는 전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보수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가망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치부할 정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함께 풀어가야 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엇박자를 내고 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이제 집권 100일을 맞아 올랑드 대통령이 지도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AFP통신은 한 주간지에 지난주 발표된 '프랑스 인기인 명단'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15위로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50위 안에 들었다면서 경제가 어렵지만 그만큼 올랑드에 대한 기대감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남부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지난 12일 58회 생일을 맞은 올랑드 대통령이 어떤 정국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