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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 화재 유족 "용접작업 있었다"

입력 : 2012.08.14 14:38

시공사 "용접작업 없었고 안전요원도 충분했다"
경찰, 시공사ㆍ근무자 등 과실여부 조사


13일 발생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공사현장 화재 사건의 발화 원인 등을 놓고 유족과 시공사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유족 대표 류택상(48)씨는 14일 미술관 건설현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재가 난 현장에서 우레탄 작업과 용접을 같이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이번 화재는 부실한 안전 관리가 만들어낸 총체적 인재"라고 주장했다.

류씨는 "나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주 초까지 이 현장에서 근무했다"며 "지하 3층과 2층에는 안전요원이 한 명밖에 없고 유사시 인원 대피를 위한 비상 유도등도 없어 마치 미로처럼 길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률을 맞추지 못하면 중간기성이 삭감되므로 현장소장이 하도급업체에 인력 투입과 작업시간 연장을 종용했다"며 "내가 이곳에서 작업할 때도 그런 유의 압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경찰의 안내를 받아 화재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으며 이후 대책위원회를 꾸려 시공업체 측과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유족들의 이같은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김세종 GS건설 상무는 이날 건설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당일 현장에서 용접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체 파악한 결과 당일 오전 용접작업공을 현장에 배치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안전요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잘못된 이야기다. 충분한 인력이 돌고 있었다"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짧은 공기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작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상무는 "야간작업이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우기 등에 대비해 공정을 앞당기려고 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내부 검토 결과 공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30분 2차 현장 감식을 시작했다. 경찰은 감식 결과를 토대로 발화점과 현장 상태 등을 파악하는 한편 당시 근무자와 업체 측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13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소격동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3층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현장 근무자 김모(50)씨 등 4명이 숨진 것을 비롯,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