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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8ㆍ15 경축사 대일-대북 특별메시지 없어"

입력 : 2012.08.13 16:38

독도 첫 방문 의미ㆍ남북관계 소회는 피력할 듯


이명박 대통령의 제67주년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 한-일관계와 관련한 강경한 대일 메시지나 특별한 대북 제안이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광복절 경축사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강경한 대일 메시지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지난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고, 일본군 성노예(위안부)ㆍ과거사 문제에 대한 원론적 언급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경한 대일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독도를 방문한 소회와 의미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동시에 일본이 인정하지 않는 군 성노예와 해마다 반복되는 교과서 왜곡 등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기류는 이 대통령의 `8ㆍ10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급랭한 상황에서 또 다시 강경한 대일 메시지로 상태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것 자체가 무언의 강력한 메시지를 일본 측에 전달한 것이기 때문에 경축사를 통해 또 다시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대일 외교정책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변인은 "외교는 상대가 있는 것"이라며 "일본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국가이고, 경제 분야에서 엄청난 교류가 있는데 (외교정책에서) 선을 그어서 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한 제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 달라졌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며 "특별한 대북 제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북한이 계획경제와 배급제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남북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다.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자는 정부측 제안에 대해 북측이 `5ㆍ24 조치'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조건으로 내걸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도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도발 이후 견지해 온 대북원칙은 고수하되 수해지원이나 이산가족상봉과 같은 인도적인 부분에서는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경축사에 이런 부분이 반영될 지 주목된다.

결국, 이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의 핵심 키워드는 `임기 말 국정운영'과 `경제위기 극복'으로 집약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여러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세계 경제위기가 깊고 오래 갈 수 있다"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국민에게도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역시 경제문제가 경축사의 주요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