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박근혜 출구전략은…인적재편·비박포용론 제기

입력 : 2012.08.13 11:27

"도의적 책임 피할수 없어"..대국민사과 건의 잇따라


새누리당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의 연루자들에 대해 검찰이 이번주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 다양한 `출구전략'이 모색되고 있다.

현영희 의원, 현기환 전 의원의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 눈높이'를 최우선으로 했던 지난 총선의 공천에서 3억원의 돈다발이 오간 정황이 드러난만큼 어떤 형태로든 상황을 매듭지어야 12월 대선에 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

마치 중앙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등 총체적 위기에서 작년 12월 `홍준표 지도부'가 사퇴하고 `박근혜 비대위'가 대대적인 쇄신 드라이브로 총선에서 승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터닝포인트'가 없이 넘어간다면 4개월 뒤 대선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단 사태에 대한 무한책임 차원에서 대국민사과가 거론된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문제는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무겁게 책임질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와 당 조사가 마무리되면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대국민사과를 하고, 인적쇄신과 혁신적인 제도개혁 등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 뿐 아니라 저를 포함한 모든 비대위원에 상당한 도덕적 책임이 있다"며 "사과 같은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가세했다.

박 전 위원장이 당시 비대위원들과 함께 강도높은 대국민사과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 후 정국 반전 카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공천헌금 정국'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고강도의 인적ㆍ정책 쇄신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달리지 않는다.

일단 박 전 위원장과 야권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우려가 공유돼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박 전 위원장의 고정 지지층에 더해 `또다른 10%'를 더 얹겠다는 각오로 매우 강도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완전한 국면전환이 가능하도록 확 바뀌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이 대선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어떻게든 바뀌겠다는 모습과 각오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주 대선캠프 인적재편론을 첫 제기했던 이상돈 교수는 이날도 "이번 국면이 마무리되고 경선 후 대선캠프를 확장하거나 할 때 여론을 반영해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본다"며 인적쇄신론을 이어갔다.

캠프의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대선에서 어떻게든 중도표를 끌고와야 한다. 박 전 위원장이 45% 안팎의 지지율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로 지지기반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적쇄신론은 지금 현재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싸고 있는 친박 인사들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2선 후퇴' 요구와도 맞물려 있는 사안이어서 향후 여권내 파워게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대통합'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새누리당 지지자들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는 20∼25%를 끌어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정권재창출을 위한 `비박(비박근혜) 포용론'을 제시하며 당 화합론을 폈다.

최근 비박 진영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을 만났다고 소개한 홍 위원장은 전당대회 후 이 의원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그것이야 우리가 원하고 부탁해야할 일 아니겠는가. 앞으로 더욱 진지하게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비박 포용 여부는 오는 20일 경선 이후 대선캠프를 꾸리는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오 의원 뿐 아니라 정몽준 전 대표 외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인사와 세력들을 폭넓게 끌어안는 진용을 구축할지 여부가 대선가도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장은 일맥상통하는 듯 하면서도 `MB정부와의 차별화냐, 포용이냐'의 문제와도 닿아 있어, 박 전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