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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선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위기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런던에서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후프와 볼에서 중간 합계 4위를 달린 손연재는 곤봉 종목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연기 초반, 위로 던진 곤봉을 제대로 붙잡지 못했습니다.
중반에는 갑자기 슈즈가 벗겨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손연재는 이내 마음을 다스리고 경쾌한 팝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1초 초과해 벌점을 받으면서 26.350점을 받아 곤봉 종목에서 18위에 자리했습니다.
여기서 중간 합계 순위도 7위로 내려갔습니다.
손연재는 곤봉연기의 부진을 곧바로 훌훌 털었습니다.
리본 연기에서 푸치니의 나비 부인에 맞춰 우아하게 무대를 수놓았습니다.
빨간 리본이 흐트러짐 없이 아름다운 원을 그리며 돌았고, 높이 던져올린 리본도 정확하게 받아냈습니다.
박수가 터졌습니다.
리본에서 후프 다음으로 높은 28.050점을 얻어 합계 110.300점을 기록했습니다.
24명 가운데 6위를 차지해 정상급 선수 열 명만 나설 수 있는 올림픽 결선 무대에 당당히 오르게 됐습니다.
한국 리듬 체조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손연재/리듬체조 국가대표 :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올림픽 결선이라는 무대에 진출하게 될지 안 될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많이 긴장됐는데 마음 강하게 먹고 하게 돼서 다행인 것 같아요.]
러시아의 카나에바가 세계 챔피언의 완벽한 자태를 뽐내며 116.000점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습니다.
18살 소녀가 새역사를 썼습니다.
손연재는 우리 선수들이 단 한 번도 서지 못했던 올림픽 결선 무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