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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최근 통영에서 발생한 초등학생에 대한 살인사건으로 커다란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살인의 용의자가 이웃주민으로 밝혀져 충격의 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전의 끔찍했던 어린이들에 대한 성폭행과 살인사건들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지난 7월 20일 통영에서 등교하던 아름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과 아름이를 찾는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우리사회는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2일 아름이가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그것도 이웃주민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에 접하면서는 더욱 더 경악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 어린이 성폭행과 살인사건들은 끊임없이 발생했으며, 그 끔찍함과 처절함으로 인한 충격이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마다 재발방지를 다짐했으며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으나 별로 소용이 없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0일 ‘통영 아름이 공개수사’기사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22일 ‘통영 아름이 시신으로, 피의자는 40대 이웃’ ‘유가족 오열, 뻔뻔한 피의자’ ‘성범죄 전력 못막았다’기사, 23일 ‘범행증거 속속 발견, 영장신청’ ‘솜방망이 처벌이 비극 불렀다’기사, 24일 ‘구속수감, 성폭행 못밝혀’ 기사, 25일 ‘하늘에서 편안히 눈물바다’ 기사, 26일 ‘현장검증 분노의 도가니’, ‘신상공개 전자발찌 전면 확대’기사를 다뤘습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아쉬운 점은, 첫째, 피해자인 초등학생의 신분을 지나칠 정도로 노출한 상황에서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비록 공개수사로 전환하여 아름이라는 이름이 밝혀졌지만, 피해자인 학생의 이름으로 이 사건을 명명한 것은 피해자 보호의 원칙에서도 벗어나는 상황입니다.
둘째, 피해자의 살해 장면을 다소 과다하게 재연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한 점입니다. 물론 피의자의 현장 검증이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할 수도 있고, 인형을 두고 재연했다고는 하지만, 그 끔찍했던 현장을 상세하게 재연한 것은 다소 과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이같은 초등학생 성폭행과 살인에 대한 대책의 효율성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부족한 점입니다. 이런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제시되었던 신상공개, 전자발찌 등의 대책이 전혀 효용가치가 없었음이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같은 내용들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했어야 했습니다. 어린이 성폭행 및 살인 사건들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도록 정부에게 강력하게 요구했어야 합니다.
어린이에 대한 성폭행과 살인사건들은 가장 시급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할 사안입니다. 성법죄자에 대한 신상공개, 전자발찌 및 화학적거세 등이 시행되곤 있으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진한 상태입니다. 언론 역시 어린이들을 이같은 성폭행이나 살인으로부터 보호해야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으며 보다 강력한 감시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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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통영의 어린이 살인사건에 대해 충격에 빠져있을 때,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해 허탈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올레길을 산책하던 한 여성관광객이 지역주민에게 살해되고 시체가 유기된 사건입니다. 전국을 들끌었던 올레길 산책열풍을 잠재운 것은 물론이고 여성 혼자서는 산책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지난 7월 21일 제주시의 만장읍의 한 올레길에서 여성 관광객의 시신 일부가 발견되었으며, 그녀가 최근에 올레길에서 실종되었던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전 사회가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 사건은 통영의 초등학생 성폭행 및 살인 사건과 유사한 시점에서 발생하여 우리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성인은 물론이고 여성이면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의식이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 열풍에까지 이르고 있는 올레길 산책에 있어 여성은 혼자서는 호젓하게 산책도 못한다는 안전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7월 21일 ‘신원확인, 올레길 공포확산’ 표제로 톱뉴스 안건으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22일 ‘올레길 실종, 유력 용의자 조사’ 표제기사, 23일 ‘올레길 살해 용의자 자백, 시신발견’ 표제기사, 24일 ‘올레길 현장조사 영장신청’ 표제기사, 25일 ‘피의자 구속, 올레길 안전대책 미흡’ 표제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논쟁점은, 첫째, 이 사안의 속성과 본질이 명확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 사안의 속성상 여성관광객에 대한 현주민의 살인 사건인가, 그렇지 않으면 올레길의 비안전 상황에서의 살인사건인가가 혼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중심점은 살인사건 자체보다는 비안전 상태의 올레길에서의 살인사건으로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둘째, 이런 속성에 대한 인식을 근간으로 올레길의 안전문제에 대해 집중하고 있고, 여성관광객의 살인 자체에 대해서는 다소 비중을 두고 있지 않는 점입니다. 보도의 중심점을 올레길의 비안전 상황에 두고 있으며, 많은 올레길들이 산책객들의 안전에 미비한 점들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이번 사안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면서 살인 용의자에 대한 의도나 심리상태에 주목하기 보다는 올레길의 안전 확보에 두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살인 피해 여성에 대한 주목보다는 살인이 이루어진 장소에 대한 주목으로서, 보도의 뉴스가치가 피해자인 인물보다는 피해가 발생한 장소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뉴스의 속성 및 본질에 대한 변질을 가져다 주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올레길이라는 장소에 대한 뉴스가치도 높다고 할 수 있으나 피해자인 여성에 대한 관심이 보다 더 높은 뉴스가치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사안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근본의 요소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요구됩니다.
이번 제주도 올레길 살인사건은 보도의 중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통영의 살인사건은 살인용의자의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었으나, 이번 살인사건은 올레길의 비안전성에 보도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같이 두가지 속성이 들어있을 경우, 뉴스가치의 형평성의 차원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보도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