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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선 경선 기간 '악재털기' 부심

입력 : 2012.08.08 11:09

공천헌금 파장 속 5.16인식ㆍ정수장학회ㆍ불통논란 `조기정리' 가능성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가도에 놓인 악재를 조기에 털어내는 데 부심하고 있다.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을 계기로 여권에 불리한 대형 악재들이 선거판을 흔들 경우 자신도 정치적 타격을 비켜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앞으로 열흘 가량 남은 경선기간 각종 논란거리를 해소하거나 최소화함으로써 본선행 발길을 가볍게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전 위원장이 전날 5ㆍ16을 평가한 기존의 발언을 수정한 게 그 시발점으로 꼽힌다.

5년 전 대선후보 경선에서 5.16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밝혔으나 경선 초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가 이번에 다시 5ㆍ16에 대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표현을 수정했다.

자신의 기존 `5ㆍ16 발언'이 이번 대선의 열쇠를 거머쥔 중도층에 거부감을 줬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한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ㆍ16 발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면서 오해가 확산된 측면이 있다"며 "그런 오해를 불식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 전 위원장이 남은 경선기간 TV토론이나 합동연설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온 정수장학회나 불통ㆍ사당화 논란에 대해 예전과 달라진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의 우호층 내에서도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단순히 법적으로 분리됐다는 정도로 정리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정수장학회에 대해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된 것"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이와 관련,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는 "박 전 위원장이 각종 악재를 의도적으로 털어내기보다는 그때그때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하나씩 진지하게 해명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헌금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ㆍ16 발언 수정 등이 `잔가지'를 정리하는 수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박 전 위원장은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격한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현재로서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 외에 대응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새누리당도 의혹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의 제명을 결정하며 발을 맞췄지만, 만의 하나 공천헌금 의혹이 개인비리 차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당이 의외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럴 경우, 사안이 12월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당내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박근혜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어 가까스로 봉합된 경선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현기환 전 의원의 연루 가능성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친박 진영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 속에 있다.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도대체 감을 못잡겠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사전에 어떻게 알고 대처할 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