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유해성 적조를 방제하기 위해 현재 사용되는 방법은 황토 살포가 거의 유일하다.
적조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적조방제 기술이 등장했지만 효율이나 비용에서 결국 황토에 밀려 사라졌다.
4년 만의 적조피해 발생에도 수산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수십 년 동안 써 온 황토 살포다.
중국 상하이로 상륙하는 11호 태풍이 남해안 바다를 뒤집어 수온을 낮춰 주기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태풍의 중심이 너무 멀리 있다.
적조는 바다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면서 바닷물의 색깔이 적색, 황색, 적갈색 등으로 변색하는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이 적조가 양식장에 몰려들 경우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량의 수치를 떨어뜨려 물고기들을 질식사시킨다.
여기에 황토를 뿌리는 이유는 황토가 함유한 성분이 적조생물을 흡착해 바닷속으로 침전, 소멸시키기 때문이다.
비용도 저렴하고 비화학적인 방법을 써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오랜 세월 적조 방제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황토 토취장 개발로 말미암은 자연환경 훼손이나 일시적인 부유물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방제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화학약품이나 초음파로 적조생물을 직접 죽이거나 파괴하는 방법, 적조생물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방법, 해양식물 추출 물질이나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 차가운 저층수를 수면에 공급해 적조생물의 접근을 막는 방법 등이 연구 중이다.
이들 방법은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고 특히 순식간에 밀려오는 적조띠를 단시간에 구제할 수 없어 효과 면에서도 황토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식장 인근에 발생한 적조를 4~5시간 이내에 방제하지 못하면 물고기들이 모두 질식사하는 만큼 시간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아예 양식장을 적조가 발생하기 어려운 먼바다에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또 양식장 물고기들이 폐사하도록 놔두는 대신 적조 피해가 발생하기 직전 차라리 바다에 방류해 어족자원이나 늘리자는 아이디어도 이용되고 있다.
전남도 해양수산국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들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황토만큼 효과적으로 적조를 방제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며 "황토 살포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