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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기 선택만 남았다"

입력 : 2012.08.08 05:13

"통화당국 물꼬터주는 대신 물만 채운다" 비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앞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그러나 한은이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내린다는데 이견은 없었다.

인하 시기가 언제냐의 문제만 남았다는 얘기다.

한은은 13개월만인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8월 기준금리 `동결이 대세' 전문가들은 대부분 8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8일 "추가 인하보다는 7월 인하에 이어 한차례 쉬고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심리가 얼어붙어 금리 하락에 따르는 경제적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소비자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고 국제 곡물가 상승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거시경제담당 부문장도 "7월 금리 인하 이후 국내상황과 미국ㆍ유럽 등 대외 문제들, 금리 인하 자체의 효과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하는데 아직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동결에 무게를 뒀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만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토러스 투자증권 채권투자팀장도 "7월에 이어 8월에도 금리를 내리면 당국이 경기인식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경제주체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며 "이달 역시 동결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ㆍ유럽 등 우리보다 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가들이 가만히 있는데 우리만 먼저 나서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임 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한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첫 번째 추가 인하는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며 "ECB나 Fed보다 선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어차피 내린다" 전문가들은 8월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다소 엇갈린 입장이었지만 한은이 올해 안에 추가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신 부문장은 "올해 성장률이 3.0%대 초반에서 2%대 중반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경기가 좋지 않다"면서 "기준금리는 하반기에 한두 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 인하도 정책여력이 있는 만큼 한은이 아껴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 팀장은 연내에 한 번 더 금리가 내려간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인하의 효과가 한국은 5∼6개월가량 뒤에 나타난다. 4분기 정도에 7월 인하의 효과가 나타나면 이때 상황을 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시기의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염 연구원도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기상의 문제다. 시장금리는 8월에 내려가지는 않더라도 (하반기 인하를 염두에 두고)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임 연구위원도 "연말까지 두 차례 낮출 것으로 본다"면서 "시기 결정은 금통위가 경제주체들에게 어떤 식으로 (경기부양) 기대를 형성시킬 것인가와 연관된 기술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정책보다는 경제심리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 본부장은 "현재 경기는 저수지 물이 적재적소에 흘러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하는 상황과 유사한데도 통화당국은 저수지의 물만 채우려 한다"면서 "얼어붙은 소비ㆍ투자ㆍ생산 여건을 개선하는 경제심리 부양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