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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시리아 규탄 결의안 채택

한승희 기자

입력 : 2012.08.04 06:41


유엔 총회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강하게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했습니다.

총회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도로 제안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3표, 반대 12표, 기권 31표로 가결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 등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결의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로 채택하지 못한 데 대해 개탄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헬리콥터와 탱크 등의 중화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무차별 공격하는 것을 강력 비판하고 화학무기 사용의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도 결의안에 담겼습니다.

결의는 또 아사드의 대통령직 포기를 요구한 지난달 아랍연맹의 결의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의 퇴진과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내용은 러시아와 중국 등의 반대로 빠졌습니다.

이번 결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다만 시리아 국민의 고통을 방치하는 데 대한 좌절감과 분노를 표시함으로써 유엔 안보리와 시리아 정권에 도덕적 부담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서방권은 이번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면서 안보리의 행동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압달라 알-모우알리미 유엔주재 사우디 대사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고통스런 승리'라며 "안보리는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스런 현실에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바샤르 자파리 주유엔 시리아 대사는 사우디와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자국의 반군을 무장시키고 있다며 "이번 결의는 사우디의 위선을 보여줬다"고 비판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표결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가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며 지역의 맹주와 강대국들이 폭력 종식을 위해 대결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아사드 정권이 코피 아난 특사의 평화안이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안보리가 지속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알레포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행해지는 정부군의 잔혹 행위는 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며 "진상조사를 통해 가해자들이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무관심으로 보스니아와 르완다에서 무수한 민간인이 희생됐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유엔이 다시 그런 테스트에서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