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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 금메달' 더 감동…불굴의 투혼 키운 시간은?

임찬종 기자

입력 : 2012.08.02 20:38|수정 : 2012.08.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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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들은 운동을 접을 나이인 서른 넷에 그것도 삼수 끝에 얻은 금메달입니다. 운동선수로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은퇴하게 됐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송대남의 유도 인생은 좀처럼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2004년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도 국내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특히 4년 전에는 81kg급 세계랭킹 1위였지만 대표 3차 선발전에서 김재범에 연장 끝에 판정패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송대남/유도 90kg 금메달리스트 : 그때요?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좀 씁쓸하죠. 유도는 이제 안 한다 생각했거든요. 도복 벗고 홀로 떠났었거든요.]

서른이 넘은 나이에 다시 매트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거 무릎이 좀 안 좋아서 테이핑을 해야 해요. 오른쪽 수술을 해서 좀.]

힘겨운 재활을 거쳐 송대남은 90kg으로 체급을 올리고 런던올림픽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우고, 스테이크를 한 끼에 13인분이나 먹어치우며 이를 악물고 체중을 불렸습니다.

2012년 5월, 송대남은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습니다.

[송대남/지난 5월 선발전 직후 : (아들이) 지금 신생아입니다. 그래서 잘 기억도 못 할 거고 아빠가 유도하는지도 모를 텐데… 아빠가 이렇게 유도를 해왔다 꼭 자랑스런 아빠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명품 업어치기로 승승장구하며 마침내 금메달.

불운도 역경도 넘어선 34살 송대남은 런던에서 감동적인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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